커피와 수질 – 물이 맛을 좌우한다

커피와 수질 – 물이 맛을 좌우한다

1. 커피와 물 – 분리할 수 없는 관계

커피의 98%는 물이다. 따라서 사용하는 물의 품질은 커피의 맛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 중 하나다. 아무리 훌륭한 원두를 사용하더라도, 물이 좋지 않으면 커피의 향미가 흐려지거나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다.

2.  좋은 커피를 위한 이상적인 물의 조건

스페셜티 커피 협회(SCA)는 좋은 커피를 위한 물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주요 기준은 다음과 같다.

• 총용존고형물(TDS): 150ppm 내외
• pH: 6.57.5 사이의 약산성중성
• 칼슘, 마그네슘: 적당한 미네랄 함량이 필요 (특히 마그네슘은 맛을 풍부하게 한다)
• 염소(Chlorine): 0ppm (커피 맛을 손상시키기 때문에 제거해야 한다)

이러한 기준에 맞춘 물을 사용하면 커피의 향미가 더욱 깨끗하고 또렷하게 살아난다.

3.  수질이 커피 맛에 미치는 영향

• TDS가 너무 낮은 경우: 물이 너무 순수하면 커피 성분을 제대로 추출하지 못해 밋밋한 맛이 난다.
• TDS가 너무 높은 경우: 물속 미네랄이 과하면 커피가 둔탁하고 탁한 맛을 낼 수 있다.
• pH가 낮거나 높은 경우: 산도가 지나치게 강하면 쓴맛이 부각되고, 산도가 부족하면 커피의 상큼한 특징이 사라질 수 있다.

4.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

• 정수기나 필터 사용하기: 가정용 정수기나 활성탄 필터를 사용해 염소를 제거하고 물맛을 개선할 수 있다.
• 병입 생수 선택하기: TDS 수치가 100~200ppm 사이인 병입 생수를 선택하면 안정적인 커피 맛을 얻을 수 있다.
• 워터 레시피 만들기: 집에서 증류수에 소량의 미네랄을 추가해 이상적인 커피용 물을 직접 만들 수도 있다.

5. 바리스타와 물 – 프로페셔널의 선택

고급 카페나 로스터리에서는 별도의 수질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사용한다. 커피 추출용으로 맞춤 제작한 워터 필터를 사용하거나, 아예 직접 '커피용 물'을 제조하는 곳도 있다. 이는 커피 맛의 일관성과 품질 유지를 위해 필수적인 투자로 간주된다.

6.  보이지 않는 완성, 물

커피 한 잔의 맛을 좌우하는 보이지 않는 요소, 바로 물이다. 향미를 결정짓는 마지막 퍼즐 조각인 물을 이해하고 신경 쓴다면, 집에서도 훨씬 더 깊고 풍성한 커피 경험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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